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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소방관들
 admin  | 2009·01·15 12:11 | HIT : 6,414 |
공기호흡용기 쇳가루 아직도 쏟아져
용기세척 관리부재 소방관 건강 치명적

 - 공기호흡용기 알루미늄 등 이물질 아직도 쏟아져
- 호흡보호장비 정비실 설치해놓고 먼지만 쌓인 곳 태반
- 전체 지방직 소방공무원 30,153명중 11,140명 혜택 없어

▶ 위 사진은 금년 5월 모 소방서에서 나온 용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내용. 용기는 2002년도에 생산된 제품이며 개폐밸브와 용기입구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산화되어 육안으로 확인되며 내시경을 용기내부로 들어 넣자 산화물이 우수수 쏟아졌고 용기를 좌우로 흔들어 모아보았다.     © 김영도 기자 ◀
공기호흡기 용기에서 아직도 불순물이 쏟아지고 있어 소방관들의 건강에 적색경보가 켜졌지만 지자체들은 소방관들의 처우에 대해서 요지부동이고, 소방방재청도 강 건너 불구경 보듯 보고만 있어 지방 하위직 소방공무원들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정비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선 소방관서 8개 지역의 용기 1,500개를 점검한 결과 1일 처리량 약 40개 용기 중 약 20%가 상태가 양호한 반면 그 외 용기들은 50%가 부식이 진행된 상태였고 나머지 30%는 상태불량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16개 시도본부에 설치되어야 하는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이 시행 2년이 되도록 미설치된 곳이 많고 설치된 지역 가운데 관리가 부실한 곳이 상당수 있어 실제 장비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곳은 3~4개 지역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국 16개 시도본부 중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을 마련한 곳은 서울(강동소방서), 부산(본부), 인천(본부), 광주(소방학교), 울산(범서119안전센터), 경기1(여주소방서), 경기2(파주소방서), 강원(춘천소방서), 전남(소방항공대)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설치되지 않은 곳은 대구,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지역으로 전체 지방직 소방공무원 30,153명 중 삼분의 일인 11,140명의 개인장비 공기호흡기 용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이중 전북과 경남은 각각 금년 10월과 9월까지 호흡보호장비 정비실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전북 지방직 소방공무원 1,439명과 경남 지방직 소방공무원 2,069명을 제외한 7,632명이 세척되지 않은 쇳가루가 들어있는 공기호흡기 용기 안의 공기를 들여 마셔야할 형편이다.

이러한 결과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으로 지자체에 예속되어 소방행정 예산마련과 집행에 있어 후순위로 밀려나는 등 심각한 폐해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소방장비 사용자인 소방공무원 뿐만 아니라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까지 전가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퇴직자 120명중 암사망자 14명, 생존자 대부분 호흡기 질환보유


▶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최후의 보루인 공기호흡용기를 세척ㆍ충전관리하는 정비실이 부족하다. 본 사진은 광주소방안전본부 소방학교에 설치된 정비실     © 김영도 기자 ◀
각종 재난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소방관들에게 최후의 보루인 호흡보호 장비의 관리가 허술하게 방치되고 있어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에게 건강증진과 같은 복리처우는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 2003년 행정자치부 소방국 시절 한국호흡공기기준이 제안되어 소방장비관리규칙 관련규정을 이듬해 개정하였고, 2005년 공기호흡용기에 대한 특별점검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던 중 공기호흡기 용기 내부에서 불순물이 검출됐다.

불순물이 검출된 곳은 서울 구로소방서 공단파출소로 공기호흡기 300대중 1/4에서 수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되었고 용산과 영등포 소방서 등 5개서에서는 용기내부에서 윤활유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물질의 주성분은 알루미늄으로 규소, 황, 동, 철 등이 소량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물질들은 호흡기질환인 진폐증, 폐암, 악성중피종, 직업성천식, 만성기관지염, 과민성폐장염, 비강암, 부비동암 등을 유발한다.

지난 2003년 M방송국에서 소방공무원 퇴직자 12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27명 사망자 중 14명이 암이 발병했으며 생존자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15배나 높았고 암사망률도 22.5배로 나타났다.

또한 2006년도 서울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1,282명 중 623명이 순환기계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소방방재청은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을 마련하여 용기세척과 공기충전을 할 수 있도록 2차에 걸쳐 ‘호흡보호 장비 안전관리에 관한 기준’을 개정 고시했다.

고시(소방방재청공고 제2006- 75호)에 따르면, 기존에 설치된 공기충전기는 2006년 12월 31일까지 이 고시에서 정한 시설기준에 적합한 정비실에 설치되도록 개수, 이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2007년 1월 1일부터 이 고시에서 정한 시설기준에 적합한 정비실에 설치되지 않은 공기충전기는 사용할 수 없고 다만, 대형화재 등 비상상황으로 인하여 호흡용 공기의 긴급하고 대량의 수요가 발생한 경우는 제외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소방방재청은 각 소방본부가 지자체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예산편성과 집행이 어려워 호흡보호구장비 정비실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관된 답변으로 일선 소방관들의 건강과 복지는 각 지역본부장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또한 취재결과 호흡보호구장비 정비실이 설치된 지역 가운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먼지만 쌓여 있는 곳과 세척장비의 고장으로 사용하지 못해 공기충전기만 가동하는 등 실제 용기세척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3~4개 지역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용기내부에 쌓인 불순물로 정비실이 설치되지 않고 관리가 부실한 곳의 소방관들은 이러한 용기내부의 공기를 들여마셔야 한다.     © 김영도 기자 ◀
따라서 현재까지 정비실이 설치되지 않은 대구,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지역으로 지방직 소방공무원 11,140명 보다 더 많은 소방관들이 세척되지 않은 쇳가루가 들어있는 공기호흡기 용기 안의 공기를 들여 마시고 있다.


‘호흡보호장비 정비실’ 전시행정인가?


정비실 설치시 지리적 여건 고려해야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06년 12월 강동소방서에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을 마련하여 서울 22개 소방서의 공기호흡용기를 약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서별로 공기호흡기 용기와 면체를 정비해오고 있다.

각서에서 두 명의 인력이 차출되어 해당서의 공기호흡기 용기와 면체를 강동소방서로 가져와 강동소방서 정비담당 오석환 반장의 지도 아래 직접 세척과 공기충전을 하고 있다.

오석환 반장은 구조대에 있다가 이곳에 배속되어 직접 공기호흡기 용기를 열어보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용기 내부가 워낙 더러웠기 때문인데 화재현장에서는 현장의 긴급성 때문에 공기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었고 수난구조훈련을 할 때 목이 칼칼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이렇게 심각한지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참조. 본지 8월 10일자).

▶ 강동소방서 오석환 반장은 동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열의를 가지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 김영도 기자 ◀
현장출동이 잦은 일선 소방관들은 개인장비에 대한 관리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여의치 않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의 상태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공기호흡기 용기의 경우 고압의 산소가 충전되어 있기 때문에 용기를 함부로 개폐할 수 없어 용기내부 상태를 더더욱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담당자들이 공기호흡기 용기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 올해 안으로 처리해야 할 공기호흡용기 8,000여 개를 목표로 하루  평균 40~50여개를 밤낮없이 세척하여 출고시키고 있다.

또한 서울 22개 일선서의 공기호흡기 용기를 관리하는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이 지리적으로 강동 지역에 위치하다보니 거리가 먼 소방서에서 오고가는 시간과 인력소모가 발생되어 불편함이 따르고 있다.

우선적으로 소방관들의 건강과 장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서울권역을 동서남북으로 구분해 한 곳에 하나씩 설치하거나 최소 강남과 강북에 정비실을 각각 마련하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본부는 약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본부에 소방장비 정비센터를 설치하고 센터장 권용율 소방위를 중심으로 세 명의 직원이 10개 소방서를 순회하며 호흡용기와 구조장비, 수난장비 등 소방장비 일체를 정비하고 있다.

서울에 비해 절반수준의 관할 소방서가 소재해 있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용기 및 면체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지난해 대구 북부소방서 신설 파출소에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을 설치 운영하려고 했다가 예산부족으로 지연되어 현재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는 일선 소방관들이 정비실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지난해 예산신청을 했지만 수순위에 밀려 차기년도로 사업을 미룬 상태로 현재까지 요원하기만 하다.

인천소방방재본부는 본부 내에 정비실을 설치운영 중에 있으며 정비실 실장을 두어 호흡보호구 면체를 위주로 장비를 설치하였고 용기 세척기를 6개서에 보급하여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소방장비 관리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 전남소방항공대에 설치된 정비실로 전남지역의 소방서들이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게 분산되어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이와같은 상황은 전남뿐만 아니라 타지역와 마찬가지이다. 전남 관계자는 취재 다음날까지 사용실적을 보내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사용실적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     © 김영도 기자 ◀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정비실을 광주소방학교에 설치하여 소방교의 담당자를 두고 광주 5개 관할 소방서를 대상으로 정비실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남소방본부는 전남 소방항공대에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이 있지만 타 본부와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지역소방서들이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해 장비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져 용기세척 시스템을 갖춘 간이형 정비실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 울산소방본부 범서119안전센터에 설치된 호흡보호장비 정비실로 용기 개폐밸브와 초음파 용기세척기가 눈에 띈다. 핸드 스캐너로 용기의 고유 바코드를 읽어 이력관리까지 하고 있다.     © 김영도 기자 ◀
울산소방본부는 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범서소방안전센터에 정비실을 마련하여 용기 및 면체 세척장비를 관리하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수원과 의정부를 중심으로 여주소방서와 파주소방서로 분할하여 관리되고 있다.

여주소방서는 호흡보호구 용기 및 면체를 세척, 점검할 수 있는 장비와 대용량 공기충전기와 저장탱크 등이 설치되어 17개서를 담당하고 있고 담당직원 두 명이 2교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안전센터와 겸직을 하고 있어 용기ㆍ면체 세척과 관리를 전담할 수 있는 직원이 요구된다.

특히 경기도 지역의 특성상 광범위하기 때문에 거리가 먼 소방서는 장비세척을 위해 정비실이 소재한 소방서로 가더라도 약 2~3시간 걸리는 곳이 많아 시간과 인력소모가 심해 형식적인 정비가 될 때도 많이 있다. 따라서 최소 두 개서에 하나정도는 용기를 세척정비 할 수 있는 간이정비실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 파주소방서는 경기도제2소방재난본부의 관서 10개서를 담당하며 여주소방서와 마찬가지로 직원 한 명이 겸직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역적으로 소방서와 소방서들이 지리적으로 멀어 현재 8개서는 정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소방본부는 정비실을 춘천소방서에 설치했지만 충전실 장비와 면체 세척장비 밖에 없어 효율성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문제가 된 부식을 세척하기 위해 정비실이 마련되었는데도 용기세척 장비는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정비실이 춘천에 있어 속초, 강릉, 삼척 등 강원도내 지역 소방서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적지 않아 각서에 작은 규모의 자체 정비실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용기 일 년 지나면 산화

▶  백화현상 : 표면 위로 하얗게 부풀어 올라 용기 내부에서 산화되고 있다.  © 김영도 기자 ◀
충북소방본부는 담당자의 무관심 속에서 정비실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 크게 느끼고 못하고 있고 충남소방안전본부는 대용량 공기 충전기만 구입하고, 용기 세척은 재검사 업체에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의해 고압 복합용기의 재검사는 용기가 생산된 일자로부터 10년간 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10년이 넘은 용기는 10년 이후부터 3년 단위로 재검사를 받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소방방재청이 고시한 ‘호흡보호장비 안전관리에 관한 기준’에는 공기 충전 10회 마다 1회 또는 3년 1회 이상 위생안전 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다.

당시 기준은 직접적인 운영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6개월마다 한 번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세척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비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또한 같은 연도에 구입해 개인별로 배분하여 사용 중에 있는 용기 부식의 차이는 충전횟수와 강제배출과정, 보관환경, 공기충전기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다르지만 새로 지급받은 용기를 수입된 공기 충전기로 1년간 사용해본 결과 용기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외 경남소방본부는 9월말까지 함안소방서에 호흡보호장비 정비실을 마련할 계획이고, 전북소방본부도 내달 10월경에 설치될 예정이지만 제주소방본부는 최근 비리의 온상으로 언론에 회자되면서 소방관들의 복지나 처우는 남의 일이 됐다.



김영도 기자 inheart@korea.com








  2008/09/16 [09:20]  ⓒ 소방방재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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